세계에서 가장 오래 물속에서 숨을 참은 사람은 누구일까?
사람이 물속에서 숨을 참을 수 있는 최대 시간은 얼마일까? 일반적으로 성인은 평균적으로 30초에서 1분 정도 숨을 참을 수 있다. 하지만 훈련된 프리다이버(free diver)나 전문 잠수 선수들은 3~5분 이상 숨을 참을 수 있으며, 세계적인 기록 보유자들은 이 시간을 훨씬 뛰어넘는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공식 기록에 따르면, 크로아티아 출신의 부다미르 쇼바트(Budimir Šobat)가 2021년 3월 27일, 무려 24분 37초 동안 물속에서 숨을 참아 세계 기록을 세웠다. 이는 단순한 호흡 참기의 수준을 넘어, 인간의 생리학적 한계에 도전한 기록이라 할 수 있다.
부다미르 쇼바트는 이 기록을 세우기 위해 특별한 산소 과호흡(O2 saturation breathing) 기술을 활용했다. 이 기술은 미리 고농도의 산소를 흡입하여 체내 산소량을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혈액 내 산소가 부족해지면 호흡 욕구가 강해지지만, 과호흡을 하면 일시적으로 이 욕구를 억제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의 폐활량과 생리학적 한계는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을까?
인간의 폐활량과 숨 참기의 생리학적 원리
숨을 오래 참는 것은 단순한 인내력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의 폐활량은 나이, 성별, 체력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성인의 폐활량은 4~6리터 정도다. 하지만 폐활량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숨을 오래 참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숨을 참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혈중 이산화탄소(CO2) 농도와 **산소 포화도(Oxygen Saturation)**이다.
사람이 숨을 쉬고 싶은 욕구를 느끼는 주된 이유는 산소 부족이 아니라 이산화탄소 증가 때문이다. 이산화탄소가 축적되면 혈액이 산성화되면서 뇌에서 호흡 신호를 보내게 된다. 하지만 프리다이빙 선수들은 반복 훈련을 통해 이산화탄소 내성을 높이고, 이 신호를 억제하는 방법을 익힌다.
또한, 물속에서 숨을 참으면 인간의 신체는 **다이빙 반사(Diving Reflex)**라는 생리학적 반응을 보인다. 이는 얼굴이 찬물에 닿을 때 심박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혈류가 뇌와 심장 등 핵심 장기로 집중되는 현상이다. 이러한 반응은 산소 소비를 줄여 숨을 더 오래 참을 수 있도록 돕는다. 일부 동물, 특히 바다포유류가 장시간 잠수할 수 있는 것도 이 반응 덕분이다. 프리다이버들은 이런 생리 반응을 인위적으로 자극하고 최적화하는 다양한 기술을 훈련을 통해 습득한다.
숨 참기 기록을 세우는 사람들의 훈련 방법
숨을 오래 참기 위해서는 단순한 폐활량 증가가 아니라, 체계적인 호흡 조절과 정신적 훈련이 필수적이다. 세계적인 숨 참기 선수들은 다음과 같은 훈련 방법을 활용한다.
1) 산소 과호흡
기록 도전 전에 고농도 산소를 깊고 천천히 호흡하여 체내 산소량을 증가시키는 기법이다. 이는 일시적으로 혈액 내 산소 포화도를 높여 숨을 참는 시간을 늘려준다. 하지만 일반인이 무리하게 따라 하면 저산소증(Hypoxia) 위험이 커질 수 있다.
2) 이산화탄소 내성 훈련
숨을 오래 참으려면 이산화탄소가 증가해도 참을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프리다이버들은 CO2 테이블 훈련(짧은 숨 참기 반복)과 O2 테이블 훈련(산소 보유 능력 향상)을 통해 내성을 키운다. 이런 훈련은 체내 산소 사용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뇌의 스트레스 반응을 억제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3) 심박수 조절 및 명상 훈련
숨을 오래 참을수록 심박수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 명상과 복식 호흡 훈련을 통해 심박수를 낮추면 산소 소비량이 줄어들어 숨을 더 오래 참을 수 있다. 실제로 숙련된 프리다이버의 경우, 심박수가 분당 20회 이하로 떨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극단적 생리 반응은 매우 높은 집중력과 정신적 훈련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하다.
이러한 훈련법을 통해 세계적인 기록을 세운 선수들은 인간의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하지만 숨 참기 도전에는 심각한 위험이 따를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와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
숨 참기의 위험성과 인간의 한계
숨을 오래 참는 것은 단순한 도전이 아니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행위다. 저산소증(Hypoxia) 상태가 지속되면,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의식을 잃을 수 있다. 특히 **수중 실신(Shallow Water Blackout)**은 매우 위험한 현상으로, 혈중 산소량이 낮아져도 호흡 욕구가 크지 않아 갑자기 기절하는 상황이다. 이는 수영장이나 바다에서 혼자 숨 참기 연습을 하다가 익사로 이어지는 사고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또한, 숨을 너무 오래 참으면 뇌 세포에 산소 부족으로 인한 손상이 생길 수 있다. 이는 단기적인 의식 상실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신경학적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프리다이버들은 항상 안전 요원이 대기한 상태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초보자는 절대 혼자서 무리한 도전을 해서는 안 된다.
현재 과학자들은 인간이 이론적으로 30분까지 숨을 참을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지만, 이는 극한의 생리학적 조건과 철저한 훈련, 그리고 엄격한 안전 통제가 전제되어야만 가능한 수치다. 건강을 유지하면서 안전하게 숨 참기 능력을 기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도전보다는 생명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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