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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북

동시에 가장 많은 사람과 악수한 사람은

by self-development-blog 2025. 4. 23.

단순한 악수가 아니다 – 인간 연결의 상징이 된 기록

악수는 단지 예의나 인사로 끝나는 행위가 아니다. 인류는 오랜 세월 동안 손을 맞잡으며 평화, 약속, 존중, 그리고 연대를 표현해 왔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는다는 것은 그 순간 서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다는 의미이며, 말보다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비언어적 커뮤니케이션의 대표적인 행위다. 악수에는 인간이 본능적으로 원하는 소속감, 신뢰, 교감의 감정이 담겨 있고, 그 짧은 접촉 속에는 깊은 의미가 깃들어 있다.
기네스북은 인간의 신체 능력뿐 아니라, 사회적 상징성을 가진 행동에도 주목한다. ‘동시에 가장 많은 사람과 악수한 사람’이라는 기록은 단순한 숫자의 경쟁을 넘어서, 인간관계의 확장성과 상호작용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도전이다. 이 기록은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이들과 물리적, 정서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사례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보이지 않는 감정의 선을 숫자로 시각화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2020년, 이 기록을 새롭게 세운 인물은 파키스탄의 정치인 압둘 바시트(Abdul Basit)였다. 그는 자국 내 대규모 연설 행사에서 2시간 30분 동안 총 8,730명과 연속으로 악수를 하며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다. 이 기록은 기네스북 본부로부터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으며, 그의 도전은 단순한 기록 경신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와 감동을 전달한 퍼포먼스로 평가되었다.
그가 이 도전에 나선 이유는 단순한 홍보나 퍼포먼스를 넘어서, 국민과의 물리적 연결을 통해 단결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기 때문이었다. 악수를 통해 전달되는 것은 단지 피부의 접촉이 아니라 마음의 전언이자 공감의 제스처이며, 이는 단어보다 더 오래 기억되는 방식으로 사람들의 가슴에 남는다. 수천 명과 직접 손을 맞잡는 이 행위는 엄청난 체력과 집중력, 인내심을 요구하는 고난도 도전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마다 그는 손을 내민 사람들의 얼굴을 바라보고, 짧게나마 미소와 인사를 건네며 진정성 있는 연결을 시도했다.
이 도전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손을 맞잡았다는 사실 때문이 아니다. 이 기록은 각각의 악수가 하나의 연결선이 되어, 사회 전체를 엮어내는 실질적인 행위로 확장되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그 손길을 통해 위로를 받았고, 또 누군가는 함께 있다는 소속감을 느꼈다. 단순한 접촉이 아니라 공감의 전이, 의지의 전달, 그리고 신뢰의 표현이 이루어진 것이다.
또한 이 기록은 디지털 시대에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스마트폰과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간접 소통이 일상이 된 지금, 실제로 손을 맞잡는 경험은 점점 더 희귀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시대에 8,730번의 악수를 이어갔다는 것은, 단절된 관계 속에서 다시 ‘사람 대 사람’의 진짜 만남을 회복하려는 상징적인 행동으로 볼 수 있다.
그의 손바닥에서 손바닥으로 전달된 감정은 수치를 넘어서 하나의 물결처럼 퍼져 나가는 연대의 감각을 만들어냈다. 그는 그날 단 한 사람의 메시지를 8,730명에게 개별적으로 전했으며, 그 손끝마다 “당신은 소중하다”, “나는 당신과 연결되고 싶다”는 무언의 말을 실어 보냈다. 이 기록은 단지 숫자의 나열이 아니라, 수많은 마음들이 마주친 감정의 지도였다.

동시에 가장 많은 사람과 악수한 사람은

8,730번의 악수 –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 기록

압둘 바시트의 도전은 단순한 기네스북 쇼가 아니었다. 이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그는 철저한 준비와 계획을 세웠다. 우선 행사 당일, 그는 오전 9시부터 오후까지 무려 2시간 30분 동안 단 한 번도 멈추지 않고 악수를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1초당 약 1명꼴로 악수를 한 셈이며, 이는 신체 능력뿐 아니라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기네스북 측에서는 이 기록이 공정하게 이뤄졌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했다.
첫째, 각 참가자와의 악수가 실제로 손과 손이 맞닿아야 하며, 최소 1초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둘째, 동일한 인물과의 중복 악수는 무효 처리된다.
셋째, 전체 과정을 CCTV로 녹화하고, 독립된 감시인이 현장에서 직접 체크해야만 기록으로 인정된다.
이런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압둘 바시트는 신체적인 고통과 피로를 참아내며 도전을 완수했다. 도전이 끝난 후 그의 손은 붓고, 손바닥에는 잔미세 상처와 염증 증세까지 생겼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그는 “손이 아픈 만큼, 마음은 뜨겁게 연결됐다”며 자신의 도전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기록은 단순히 얼마나 많은 사람과 접촉했는지를 넘어서, 인간이 하나의 반복 행동을 몇 시간 동안 집중해서 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기도 하다.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집중력 저하와 멀티태스킹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이처럼 단일 행동을 수천 번 반복하는 도전은 오히려 집중력의 회복, 인간적인 연결의 가치 회복이라는 의미도 갖는다.

악수 기록의 조건 – 기네스북이 요구하는 진짜 기준

기네스북에서 ‘가장 많은 악수’와 관련된 기록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상상보다 훨씬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이 기록은 단순히 사람을 많이 모은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공정성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철저하게 검증된다.
우선 기네스북은 행사 기획 단계부터 인증 절차를 안내하며, 인증을 원할 경우 사전 심사와 공식 감시인을 반드시 배치하도록 한다. 감시인은 각 참가자가 실제로 줄을 서서 한 번씩만 악수를 했는지, 악수가 빠르게 스치듯 지나가지 않았는지, 손과 손이 명확히 닿았는지를 실시간으로 체크한다.
또한 이 도전은 비상 상황을 고려한 의료팀 대기, 참가자 명단 사전 등록, 감염병 예방 수칙 적용, 시간 측정 정확도 확보 등 다양한 기술적 요소가 함께 요구된다. 특히 COVID-19 팬데믹 이후로는 ‘대면 접촉형’ 기록 도전에 대해 더 엄격한 위생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
참가자 수도 문제지만, 도전자 개인의 신체적 준비와 정신적 자세도 큰 비중을 차지한다. 수천 명의 사람을 한 명씩 마주보고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한다는 것은 단순 반복이 아닌, 끊임없는 소통 행위이기 때문이다. 기네스북은 이 점을 고려해 도전의 취지와 참가자의 진정성도 중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결국 기네스북이 인정하는 ‘가장 많은 악수’ 기록은 단지 숫자의 경쟁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을 증명하는 행동의 가치로 평가된다. 기록의 배경과 과정이 정직하고 의미 있어야만 진정한 ‘세계 최고’로 인정받을 수 있다.

악수의 가치 – 수많은 손끝이 만들어낸 하나의 메시지

압둘 바시트가 세운 이 기록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그가 세상에 전하고자 했던 연결의 메시지를 더 깊이 있게 만든 결과다. 악수라는 행동은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신뢰와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그가 8,730명과 손을 맞잡았다는 사실은, 단순히 많은 사람과 접촉했다는 의미를 넘어서, 8,730개의 인연이 실시간으로 만들어졌다는 증거다. 그것은 그저 사람들의 손이 닿은 것이 아니라, 마음과 마음이 교차한 순간들의 연속이었다.

그의 도전 이후, 파키스탄 전역에서는 ‘악수 캠페인’이 자연스럽게 확산되었고, 지역 사회의 소통 회복, 정치인과 시민 간의 거리 좁히기, 학교에서의 공동체 교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짜 만남’의 가치가 재조명되었다. 단절된 인간관계, 갈라진 공동체 속에서 악수는 다시금 사람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 기록은 다른 나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인도, 미국, 일본, 필리핀 등에서는 기네스북 도전과 함께 지역 커뮤니케이션 프로젝트, 공동체 축제, 사회 화합 프로그램이 연계되어 시행되었다. 어떤 지역에서는 '악수의 날'이라는 기념일을 만들어, 주민들이 하루 동안 서로 손을 맞잡고 인사를 건네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도전은 끝났지만, 그 행동이 남긴 여운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 기록은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오늘 몇 명과 눈을 마주쳤나요?”,
“얼마나 자주,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악수하고 있나요?”

우리는 점점 더 스크린 너머의 대화에 익숙해지고, 물리적 거리보다 심리적 거리가 더 멀어진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손끝이 닿는 그 짧은 순간만큼은, 아날로그 감정이 되살아나는 시간이다. 악수는 말보다 오래 남고, 문자보다 깊은 감정을 전한다.

압둘 바시트의 8,730번의 악수는 단순한 신체 활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공감의 흐름이 오간 시간,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무너뜨리는 진심 어린 접촉, 그리고 서로를 향한 존재의 인사였다.

오늘날 우리가 다시 사람을 만나는 방법은 그리 멀지 않다. 손을 내미는 것, 눈을 바라보는 것, 그리고 말없이 손을 맞잡는 것. 그 작은 움직임 하나가 누군가의 하루를 따뜻하게 바꿀 수 있다. 결국 우리가 남길 수 있는 가장 오래가는 흔적은, 마음이 닿은 순간 그 손끝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