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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북

가장 빠른 마라토너는 누구인가

by self-development-blog 2025. 4. 19.

인간 한계의 벽을 넘는 기록, 마라톤 세계

마라톤은 단순한 달리기가 아니다. 인간이 체력과 정신력을 극한까지 밀어붙이는 상징적인 스포츠다. 고대 그리스의 전설에서 유래된 이 42.195km의 거리 안에는 인간이 얼마나 강인한 존재인지 증명해낸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특히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마라톤 관련 기록들은 그 자체로 세계적인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마라토너는 누구일까? 그리고 그는 어떻게 그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을까? 기네스북은 단순히 기록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 기록을 만들어낸 사람의 배경, 훈련법, 환경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독자에게 깊은 인사이트를 전달한다. 마라톤은 단거리 스프린트와 달리 지속력과 심리전이 핵심이다. 따라서 ‘가장 빠른 마라토너’는 단순한 속도의 승자가 아니라 지구력과 전략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2020년대 들어 마라톤 기록은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기네스북과 세계육상연맹(World Athletics)은 마라톤 기록을 인증할 때 정식 레이스 조건을 철저히 따지며, 풍속, 경사도, 급수 조건 등 다양한 환경 요소도 함께 고려한다. 이 기준을 만족한 상태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운 이는 바로 **엘리우드 킵초게(Eliud Kipchoge)**이다. 그의 기록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인류는 어디까지 달릴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기도 하다.

엘리우드 킵초게 –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는 케냐 출신의 마라토너로, 현대 마라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2018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세계 신기록인 2시간 01분 39초를 세우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2022년, 같은 대회에서 그는 자신의 기록을 다시 한번 갱신하며 2시간 01분 09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공인된 대회에서 세워진 세계 최단 기록이다.

하지만 킵초게의 진짜 전설적인 도전은 2019년에 있었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특별 프로젝트 ‘INEOS 1:59 챌린지’에서 42.195km를 단 1시간 59분 40초에 주파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록은 공식적인 세계 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지만, 인류 최초의 마라톤 2시간 벽 돌파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이 도전은 기네스북에도 ‘최초의 마라톤 2시간 이내 주파’라는 특별 부문으로 등재되었다.

킵초게의 성공 뒤에는 과학적 훈련, 최첨단 러닝화, 팀 전략, 그리고 심리적 준비가 있었다. 그는 해발 2,400m 고지대인 케냐 엘도렛에서 훈련을 하며 체력을 극대화했고, ‘페이스메이커’라고 불리는 전문 러너들과 함께 정확한 속도를 유지했다. 또한 그는 훈련 중 철저한 일상을 유지하며,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강도 높은 훈련을 지속했다. 그의 좌우명은 “No human is limited”이며, 이는 곧 그의 기록이 단순히 운동 능력의 결과만이 아님을 보여준다.

마라톤 기록 향상에 기여한 과학과 기술

엘리우드 킵초게와 같은 선수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대 과학기술의 진보도 큰 역할을 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러닝화의 혁신이다. 나이키에서 개발한 ‘알파플라이 넥스트%’는 탄소 섬유 플레이트와 고반발 소재를 이용해 지면 반응력을 극대화시켰다. 이 신발은 킵초게의 INEOS 1:59 프로젝트에서 실제로 사용되었으며, 이후 다른 마라토너들 사이에서도 널리 퍼지게 되었다.

또한 스포츠 생리학과 영양학의 발전도 마라톤 기록 향상에 큰 기여를 했다. 과거에는 단순히 장거리 달리기를 반복하는 방식이 주류였다면, 지금은 유산소 대사 효율, 젖산 역치(Lactate Threshold), 회복률 등 세부적인 생체 데이터를 분석하여 선수에게 최적화된 훈련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영양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대의 엘리트 마라토너들은 경기 중 특수 에너지 젤과 전해질 음료를 통해 체내 에너지 고갈을 최소화하며, 훈련 중에도 정밀한 식단 조절을 통해 근육 회복과 성능 유지에 집중한다. 이러한 과학적 접근이 없었다면, 2시간 01분 혹은 1시간 59분이라는 기록은 불가능했을지도 모른다.

이처럼 현대 마라톤은 ‘인간 + 기술’의 집합체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단순한 스포츠 기록을 넘어서, 인간이 스스로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가에 대한 사례로 남는다.

기네스북이 기록하는 마라톤의 미래

마라톤 기록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깨질 것이다. 과거에는 2시간 10분대 기록이 불멸처럼 여겨졌지만, 지금은 2시간 벽도 실질적으로 돌파되었다. 기네스북은 이러한 기록을 단순히 저장하는 차원을 넘어, 인류의 발전 과정으로서 보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기록이 사람들에게 도전 정신과 열정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는 다양한 마라톤 대회가 열리고 있고, 많은 사람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자 참가한다. 기네스북에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곳에서 열린 마라톤, 가장 높은 고도에서 완주한 마라톤,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한 마라톤 등 다양한 특별 기록도 존재한다. 이는 단순히 ‘누가 더 빠른가’를 넘어서, 마라톤이라는 스포츠가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인간의 정신을 담아내는가를 보여준다.

한국에서도 젊은 마라토너들이 세계 무대를 향해 도전하고 있다. 특히 꾸준한 유소년 육상 육성과 과학적 훈련 도입이 이어진다면, 머지않아 아시아 출신의 세계 신기록 보유자가 나올 수도 있다.

기네스북은 결국 인류의 가능성과 그 정신의 역사다. 마라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 누구인지를 넘어서, 우리는 그 사람이 어떻게 훈련했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떻게 그 긴 여정을 완주했는지를 통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된다.
그 질문은 “나도 내 한계를 넘을 수 있을까?”라는 도전의 시작이 된다.

가장 빠른 마라토너는 누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