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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스 북

가장 많은 국기를 수집한 사람의 이야기

by self-development-blog 2025. 5. 5.

가장 많은 국기를 수집한 사람의 이야기

세계 국기를 향한 집착 – 국기 수집이라는 특별한 기네스 기록

기네스북에는 음식, 스포츠, 속도와 관련된 기록들 외에도, 사람들의 독특한 열정과 집념이 담긴 다양한 수집 기록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국가의 국기를 수집한 사람’**이라는 기네스 기록은 수집이라는 단순한 행위를 넘어 세계 각국의 역사와 문화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평가된다. 이 기록은 단순히 인터넷 쇼핑몰에서 국기를 구매해 모은 결과가 아니라, 각국 대사관, 국제기구, 박람회, 또는 현지 여행을 통해 직접 확보한 국기들을 기반으로 한다. 국기란 단순한 천 조각이 아닌, 해당 국가의 정체성과 철학, 역사적 사건이 상징화된 도상(圖像)이며, 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고 보존한다는 것은 세계에 대한 존중과 이해 없이는 불가능한 작업이다.

이 기록의 공식 보유자는 **미국 텍사스에 거주하는 브래디 스티븐슨(Brady Stephenson)**이다. 그는 2020년, 무려 245개국 및 지역의 공식 국기를 수집한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여기에는 유엔에 가입된 국가들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인정되지 않았거나 자치령, 속령 상태인 국가의 비공식 국기도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어 북키프로스 터키 공화국, 트란스니스트리아, 사하라 아랍 민주 공화국 같은 비공식 국가의 국기도 그의 컬렉션에 포함되어 있으며, 이러한 비공식 지역의 국기를 얻기 위해 그는 해당 지역의 문화단체나 재외 공관에 직접 연락하여 입수하거나, 현지 주민과 교환을 통해 확보했다고 한다. 이는 단순한 수집 차원을 넘어, 외교적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세계 정치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었다.

국기 수집의 원칙과 절차 – 단순한 모으기가 아닌 기록을 위한 전략

브래디 스티븐슨은 국기 수집을 위해 자신만의 엄격한 기준과 전략을 가지고 있었다. 우선 그는 단순히 국기 이미지를 프린트하거나 인쇄된 축소판이 아닌, 공식 규격(일반적으로 3x5피트) 사이즈의 실제 천 재질 국기만을 수집 대상으로 삼았다. 또한 국기의 제작 방식도 중요했는데, 단순히 프린트된 형태보다는 자수 처리된 고급 국기를 선호했고, 각 국기의 역사와 도안 의미를 문서로 정리하여 보관하는 습관을 들였다. 그는 모든 국기를 방수, 방염 처리된 투명 케이스에 보관했으며, 온도와 습도가 일정한 방 안에 전문 디스플레이 선반을 설치해 일종의 ‘개인 국기 박물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국기를 확보하는 과정에서도 그는 단순 구매에 의존하지 않았다. 브래디는 각국 대사관, UN 대표부, 국가 관광청 등에 수백 통의 편지를 직접 발송했고, 자신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취지와 목적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의 편지에는 수집 목적 외에도 국기를 통해 세계 각국의 문화를 교육 콘텐츠로 활용하겠다는 비전이 담겨 있었고, 실제로 그는 각국의 답변을 70% 이상 받아냈다. 일부 국가는 단순한 국기뿐만 아니라, 국기 제작 과정에 대한 설명서, 국가 상징물 해설 자료까지 동봉해주는 등 적극적인 협조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수집된 국기를 단순 보관에 그치지 않고, 학교 강연, 전시회, 온라인 블로그 등을 통해 일반 대중에게 공개했으며, 특히 다문화 교육 및 국제 시민 의식 함양을 위한 교육 자료로 활용하는 데 힘썼다.

브래디는 국기 수집이야말로 ‘작지만 강력한 외교’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국가에 대한 선입견 없이, 모든 국기를 동등한 가치로 바라보며 보관했고, 이를 통해 사람들에게 다양한 국가의 존재와 그들의 역사, 상징성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철학은 그가 단순한 수집가가 아닌 문화 외교가로서도 평가받게 만든 이유였다. 기네스북 측도 이 점을 높이 평가하며, 브래디의 국기 수집은 “가장 포괄적이고 조직적인 민간 외교 수집 사례”로 기재되었다.

기네스북 등록을 위한 심사 절차 – 수집도 객관적으로 검증된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사진이나 목록 제출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브래디 스티븐슨은 자신의 국기 컬렉션을 증명하기 위해 국제 공인 감정사, 박물관 큐레이터, 기록 보존 전문가들의 확인을 받아야 했다. 그는 모든 국기를 고해상도 사진으로 촬영하고, 각 국기에 해당하는 국가의 명칭, ISO 국가 코드, 획득 날짜, 출처, 소재 등을 포함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 데이터는 외부 전문가에게 공유되었고, 무작위로 선택된 50개의 국기를 기준으로 실물 검증을 진행했다. 기네스북 심사팀은 현장을 직접 방문해 국기 상태, 저장 방식, 중복 여부 등을 조사했고, 최종적으로 “기록의 신뢰성 및 보존 상태가 우수하다”는 평가와 함께 공식 등재가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브래디는 국기 수집이 단순히 취미가 아닌, 전문 기록 프로젝트로 발전하려면 철저한 문서화와 인증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이후 자신처럼 수집을 통해 기록에 도전하려는 이들을 위해 가이드를 만들어 배포했고, 지금도 그의 블로그와 SNS에는 전 세계 국기 수집가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활발하게 올라오고 있다. 기네스북은 이후에도 국기 외에 다양한 ‘국가 상징물 수집’ 분야를 확장해 나가고 있으며, 브래디의 사례는 그 출발점이 되었다.

국기 수집이 세계에 전하는 메시지 – 문화의 다리, 기록의 가치

브래디 스티븐슨의 기록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많은 국기를 수집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가 이 수집을 통해 세상에 전한 메시지 때문이다. 그는 강연을 통해 “국기는 단순한 천이 아니라, 국가의 존재 이유와 가치관이 압축된 상징”이라고 말했다. 그의 국기 박물관에는 아이들이 찾아와 각 국기의 색상과 문양에 대해 질문하고, 그 나라에 대해 스스로 조사해보는 경험을 하며, 자연스럽게 다문화 감수성과 세계 시민 의식을 갖게 된다. 그는 이를 두고 “국기는 말없는 교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기네스북에 등재된 이후 그는 국제기구와 협력하여 **‘세계 국기 주간(World Flag Week)’**을 제안했고, 몇몇 지역 학교와 도서관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매일 다른 국가의 국기를 소개하고, 그에 대한 짧은 역사와 문화 소개를 함께 제공하는 형식이다. 브래디의 이런 노력은 단순히 기록을 넘어, 문화 간 이해와 존중을 높이는 교육적 접근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이처럼 가장 많은 국기를 수집한 기네스 기록은 단순한 숫자 경쟁이 아니라, 한 개인의 집념과 철학, 그리고 인류애적인 비전이 담긴 결과물이다. 기록을 세운 것은 브래디 혼자였지만, 그 기록을 통해 변화된 사람들은 수천 명에 이른다. 기네스북이 기록하는 것은 결국 숫자가 아니라, 그 뒤에 숨은 사람의 이야기임을 이 사례는 여실히 보여준다.